글 수 132
동문회 홈페이지 방명록에 방문 후 글을 남깁니다
결명자 꼬투리 / 유홍준
나는 지금 텃밭에 나와 있다
결명자 꼬투리가 벌어지고 있는 걸 들여다보고 있다 살짝살짝 튀는 걸
들여다보고 있다
재밌다,
저것은 종족보존을 위한 몸짓, 콩과식물의 특성!
네 발 달린 동물들과는 달리
한 곳에 뿌리를 박고 정착해서 사는 식물들은 그렇다
멀리, 최대한 멀리, 저 몸짓 저 동작으로 제 씨앗을 퍼뜨리려고 한다
저것은 달리 어찌할 수 없는 콩과식물의 안간힘,
死力이라면 死力이다
꽃씨 받아보았으면 알겠지만 복숭아 꼬투리 잘 익은 놈이 그렇다 손만
갖다 대도 톡 터진다 저절로 코투리가 비틀어진다
發射도 저런 發射라면 좋겠다
우주선을 띄우는 미사일마저도 저런 발사는 아니다
決明子, 결명자라는 이름의 여자 하나 꼭 있을 것 같다